2007년 6월 23 일 토요일 새벽 4시 50분. 야근에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고 공항으로 갈 준비를 했다. 공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서울대입구역 출발) 걸리니 최소 6시에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7시 40분. 9시 35분이 출발 시각이니 여유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착각이었다고 알게 되었으니,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하는 항공 이용은 적을 것이라는 말이 틀렸었다. 체크인 하는데만 40여분 걸렸으니. J열의 케세이퍼시픽 항공으로 가서 출력해온 티켓과 여권을 주고 창가로 자리를 달라고 하고 짐을 보낸다음 홀가분하게 KTF 로밍 서비스를 받으러 갔다.
아차. 여기도 사람이 많구나. 하지만 인터넷에서 예약을 했다고 하니 따로 번호표를 안뽑아도 되고 그냥 예약 전용 줄에 서면 된다고 했다. 미리 준비하기를 다행이라 생각했다. 출력한 예약 확인서를 제출하고 핸드폰을 받았는데, 노키아 폰. 게다가 영문폰이라서 만약 '사랑해' 라는 문자가 오면 'Saranghae'라고 보인단다. 장기우대고객이니 일단 하루 2,000 원의 폰 대여료는 공짜. 문자 수신도 공짜지만 대만은 통화료가 비싸다고 했다. 걸려오는 전화는 분당 1,000 여원 정도, 내가 걸면 분당 2,000 여원 정도. 아... 아껴 써야지. -_- 라는 생각만 했다. 해외 자동 로밍된다는 안내 멘트가 나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 들려준다고 했다. 그 뒤 한동안 대출, 보험, 카드 전화는 받아 보질 못했다. ㅋㅋㅋ(대만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로밍서비스가 안됨. 인천에서는 그냥 내 전화를 쓰자)
근처에 바로 AIG 여행자 보험 가입 창구가 있었다. 단 3일이지만 혹시나 모르니까 제일 싼걸로 가입하자. 9700 여원 정도. 세세한 설명서와 혹시 병원에 가게 되면 필요한 진단서를 봉투에 넣어주었다.
또 다음은 뭐더라.. 아, 환전. 돈이 필요해서 ATM기를 찾고 있는데 외환은행 환전센터 앞을 지나가다 보니 그냥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도 된다고 해서 환율 우대 쿠폰을 내밀고 환전을 해달라고 하니 편하게 대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흠... 우리나라 1,000 원, 5,000 원 색상이랑 비슷하다.
생각외로 시간이 금방 흘렀다. 9시 10분까지 탑승을 해야 하는데 8시 30분이 넘었고 배는 고프고... 물론 기내식이 나오겠지만 잠시 군것질을 하고 9시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 좋고.. 빈자리가 많아서 옆에 앉아 있던 대만 아저씨분이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스튜어디스들이 제각각이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 중국어를 말하는 사람... 그래서 나름 매우 더더욱 편했다. 급할 때는 한국인 승무원을 부를 수 있으니까. 실제로 한 남성분이 도착을 할 때 쯤 두통을 호소하며 그 한국인 승무원의 도움으로 약을 먹기도 했다.
각국의 음악을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이 있어서 평소에 듣지 않는 한국 가요를 주구장창 들으면서 갔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잠도 자고.. 나름 2시간 동안 혼자 좁은 의자에서 바빴던 것 같다. ㅋㅋㅋ
타이페이에 거의 다왔고 시간은 1시간이 더 빠르니 시계를 맞추란다. 바다가 보이고 약간 많은 구름사이로 대만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공항 근처는 썰렁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기념적인 도착이니 기내에서의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내린 후 공항은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사람도 없고 어디선가 직원들이 달려와 자신들의 자리를 잡았다. 입국확인서 같은 것을 작성하고 여권을 챙겨 줄을 서는데 외국인이 다수이다 보니 그냥 citizen 쪽에서 입국 심사를 하라고 해서 빈줄로 냉큼 달려가 마쳤다. 주말 여행은 시간이 생명인데 1분 1초도 아깝다!!!
가방을 챙기고 Express Bus 라고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니 3~4개의 버스 회사 창구가 있었다. KC의 말대로 크~~게 출력해 간 종이를 보여줬다. 아무말 없이.. 아니, "here" 라는 말과 함께.. evergreen bus 표(대만달러 135원,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려면 대략 30을 곱하면 된다.)를 사고, 버스 안내도를 받아(친절하게 싸인펜으로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줬다. 그곳에서 내리라고..) 바로 버스가 있다고 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아뿔사............................... 장난아니게 정말로 나도 모르게 "헉!" 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해도해도 너무하게 더웠다. 이제 여름이 시작인데.. 역시 동남아구나. 라고 새삼스레 느끼기 시작하고 얼른 버스를 타러 갔다. 기사 아저씨가 직접 표 확인과 목적지, 가방 확인을 다 해주었다. 이번에도 출력한 종이가 큰 힘을 발휘했다.